작성일 : 17-03-20 13:45
[기획시리즈] 국도1호선 경관을 찾아 떠나는 길 (제113호)
조회 :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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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국토의 풍경에는 그 나라 국민의 바탕과 지성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국토풍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고 미래의 꿈을 펼치게 되기 때문이다. 경관이 아름다운 길은 도로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경관적·생태적·심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의 도로이며, 이제 도로는 ‘토목시설물의 생산’에서 ‘도로문화의 창출’로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서있다.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국도1호선 기점’을 둘러보러 가는 마음은 순례자의 마음처럼 경건함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긴장감 속 나른함이라 할까?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939km, 분단의 휴전선으로 닿지 못하는 통일대교까지 499km. 굽이굽이 도는 계곡과 하천을 따라 길을 달리며 다가오는 자연의 경외로움에 감탄하였던 1970년~80년대의 정취는 으스름한 추억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인지, 70년대 후반 몹시 가물었던 오월 하순, 자갈길 저벅거리며 계룡산 넘어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유성으로 돌아오던 국도1호선 옛 추억의 흔적은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국도1호선의 경관을 찾아 떠나는 마음은 설레임과 조바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목포에서 나주까지
 
목포시내 구일본영사관 아래에 서있는 「국도1호선 기점」 비석에서 시작하여 목포시가지를 거쳐 무안, 함평, 나주로 이어지는 구간은 4차로~8차로의 횡단구성으로 녹지중분대가 조성되어 있는 일부 시가지구간을 제외하고는 지방부의 전구간은 가드레일, 가드레일 중분대가 교차로 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에 설치되어 있으며 교통섬 구간에도 주홍색의 시선유도봉이 마치 황소개구리처럼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일률적인 가드레일 중분대, 필요 이상의 방현망, 빠짐없이 빼곡히 박혀있는 시선유도봉 등 과다한 시설물은 도로의 경관을 훼손시키고 주행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가중시키며, 오히려 과속주행을 유도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었다.
 
또한, 획일적으로 조성된 지방부 4차로 구간의 표준횡단면은 주행자가 달리고 있는 지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과속주행 상태에 있게 하는 도로안전상의 문제점에 노출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으며, 교차로 통과차량의 과속주행은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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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서 전주까지
 
해발 734m 방장산 우측 산자락으로 통과하는 아기자기한 모습의 2차로 도로는 4차로 도로계획이 장성군 북이면 소재지를 우회하여 내장산 국립공원 산자락으로 붙어 조성되면서 내장산의 원경을 조망하는 시각적 즐거움은 아쉽게도 추억 속으로 접어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도 정읍~태인 구간은 도로계획의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적용된 모범사례로서 종단선형에서 컨케이브(concave)기법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시거확보, 경관측면에서 매우 양호하고 주행쾌적성이 높게 확보되고 있었다.
 
전주시 외곽의 신시가지 구간은 녹지중앙분리대, 연도변 시설녹지의 충분한 확보로 내부경관과 녹지네트워크가 양호하였으며 전주시 외곽지역도로와 신시가지구간의 도로횡단면 연계성 확보 관점에서 전반적인 녹지네트워크 조성계획이 반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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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수원, 서울을 거쳐 통일대교까지
 
논산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양쪽으로 가로변 식재가 양호한 상태로 편안한 거리풍경을 보이고 있어 안도하였으며, 계룡시에서 대전광역시로 가는 길 역시 과다한 중앙분리대 시설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나마 기존 2차로를 활용한 4차로 확장으로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한창 건설에 여념이 없는 세종시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경관교량으로 상징성을 뽐내고 있었지만 중앙자전거도로 양측의 과다한 방호시설물, 지하차도의 과다한 시설물은 아름답고 편안한 녹색명품도시 ‘세종시’의 컨셉과는 동떨어진 이미지였으며, 앞으로 5~10년은 건설이 진행되어야겠지만 적어도 세종시 구간을 통과하는 국도1호선은 도로경관이 정비된 명품도로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또한, 중앙분리 시설물을 중분대와 방현망을 조합형태로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지방지역, 도시지역, 녹지지역 등으로 차별화 하여 적용하도록 하며, 커브구간의 수직적 처리방법(가드레일, 방현망 등)을 중앙분리대를 이격처리하여 녹지대를 조성하는 수평적 처리방법으로 개선하여 시거확보, 개방감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평택시의 송탄산업단지 주변은 시설녹지조성, 가로수식재로 도로경관이 양호하게 형성되어 있었으며, 시내구간은 녹지중분대, 시설녹지, 보도측 띠녹지 조성으로 경관적으로 우수하고 비교적 정온화 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병점을 지나 수원시내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일부 고가차도 측면의 높은 방음벽이 도시미관을 훼손하기도 하였으나, 시내구간에 녹지중분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보도의 2열식재, 녹지축조성 등 친환경 가로경관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역사문화경관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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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연신내의 통일로에서 은평뉴타운을 오른쪽으로 하고 삼송리로 들어서니 벽제까지 좌우로 빼곡히 들어서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은 예전의 도시외곽 전원지역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삭막한 분위기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통일로 벽제분리구간 이후로 편측보도, 가로변 식재 등 경관개선, 교통정온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도로변 하천부지 내 과다한 체육시설물은 경관저해요소로 경관정비의 대상으로 분석되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 멈춰버린 채 답사 기념촬영의 배경이 되어 버린 통일대교를 바라보면서 DMZ를 넘어 평양을 거쳐 신의주 국도1호선 종점까지 달려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임진각 전망대에 올라 통일대교와 북으로 이어지는 국도1호선을 외부경관으로 마음에 담았다.
 
 
에필로그
 
국도1호선을 답사하며 느낀 점을 정리하면 첫째,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여 경관적, 심리적 정온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제는 1차적 관점인 기능성, 안전성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한차원 높은 경관적, 심리적, 인간공학적 측면과 아름다운 국토풍경을 창출하는 관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둘째, Green Network를 확보하여 친환경적인 도로경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률적인 표준단면의 적용에서 탈피하여 용지확보가 가능한 지방부에는 유연성 있는 도로폭원을 적용하여 녹지대를 조성하고, 도시부에는 협폭의 녹지중분대와 높이가 낮은 채색된 개방형가드레일을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흔적과 백성들의 기층정서와 뿌리를 같이 하는 일반국도는 우리의 삶과 정서, 역사, 문화가 물리적, 정신적으로 어우러져 녹아 있는 곳이다. 이러한 국도를 답사하면서 자연적인 국토풍경과 함께 ‘문명을 대지 위에 조형화 하고 그것을 계기로 아름다운 풍경을 형성하고 의도하는’ 토목디자인에 의한 인공적인 국토풍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명제에 대해 설계자, 전문가는 어떠한 사명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
 
 
 
✽ 기획시리즈 ‘길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도로답사기행’이 연재되는 5개월 동안 해외통신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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