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7-20 10:43
[기획시리즈] 나아가는 도로, 끌어안는 도로 (제105호)
조회 :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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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로를 생각한다
 
미래의 도로로 ‘Road Vision 2020’(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09)을 이야기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눈앞에 다가오고 있고, 2030을, 더 나아가 2050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 없듯이, 시대의 연장선에서 도로를 살펴보고, 도로기술자들이 미래의 삶에 걸맞는 도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까를 생각해본다.
 
도로에서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도로가 지향하는 일관된 가치로, 이동·접근·안전·환경·경제·효율·문화 등 7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이를 본질적으로 표현하면, 소통을 비롯하여 도로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진짜(眞) 도로,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선(善)한 도로,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 수준이 높은 미(美)적 도로로, ‘진선미(眞善美) 도로’라 할 수 있다(도로정책 Brief No.88 (2015.2) 필자 글 참고). 그리고 이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게 나타나는 ‘무지개 도로(Rainbow Highway)’를 만들어가는데, 미래의 어느 시기마다 완성도가 어느 정도 되는가라는 척도로 미래의 도로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기술혁신에 힘입어 도로를 만들고 관리 운영하는 수단으로 빅데이터, 자율주행 차량-도로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로봇, 드론, 신재생에너지와 신물질 자원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어 나갈 것이다.
 
 
지구를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는 지속가능 도로
 
여러 국제기구에서는 인류에게 미치는 가장 큰 위험요소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고, 이번 세기말까지 2℃ 이내로 기온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작년 말 프랑스 파리의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가한 195개국은 모든 국가가 2021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실천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파리협정’, ‘새 기후변화 대응체계’에 합의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자발적 감축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리 경제적 여건을 타개하고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후기술(Climate Technolog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기술은 탄소저감, 탄소자원화, 기후변화 적응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찍이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준비해왔으며, 2009년에는 ‘녹색성장’을 국가적 화두로 제도와 조직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기울여 왔다. 도로분야에서는 2011년에 ‘탄소중립형 도로기술개발 연구단’이 발족되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성을 확보하는 ‘녹색도로(Green Highway)’에 대한 구체화를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는 탄소중립형 도로와 생태계를 위한 그린 네트워크, 도로에너지 하베스팅이 통합된 도로를 그려왔다.
 
이 녹색도로의 개념에 경제성장, 사회발전, 환경보전이 통합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에 부응하는 ‘지속가능 도로(Sustainable Highway)’로 발전시켜 추진해야 할 때이다. 이는 우리 도로인과 기술이 세계적 수준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방향이다.
 
지속가능 도로의 실현은 그동안 논의되고 개발된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의 적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녹색도로 인증제’ 시행으로 가능하다. 인증제도에서는 녹색도로 설계와 포장기술, 녹색환경, 녹색자원 및 에너지, 녹색교통 등 다양한 평가항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토대로 하여 환경, 경제, 사회(문화) 측면에서의 악영향이 적고 긍정적인 효과가 큰 도로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적용해 나가야 하겠다.
 
 
사람과 생태계를 끌어안는 삶의 질을 높이는 도로
 
Road Vision 2020에서는 근미래의 도로분야 핵심가치를 ‘녹색성장’(저탄소 녹색성장을 도모하는 도로 및 포장 기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녹색교통기술), ‘지속가능’(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로 기준, 설계 및 관리 기술, 도로교통 이동성과 효율성 확보를 통한 신뢰성 있는 도로), ‘안전/쾌적’(국민의 생명보호를 도모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 ‘인텔리전트’(지능형 공간을 위한 스마트 교통 기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스마트 도로 기술) 등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과제를 계획한 바 있다.
 
도로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효율성 극대화와 환경친화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도로의 구축·운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도로의 문제점인 교통정체, 교통사고, 대기오염, 소음, 경관 저해, 자연환경 훼손 등은 꼭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 도로기술의 토대라 할 수 있다. 어느 곳이나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보행로가 연결이 되고, 교통약자를 배려한 도로시설이 갖추어져 인간을 위한 도로가 되고, 생태계를 생각하고 아름다운 도로가 만들어짐으로써,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도로이용자의 안전과 쾌적한 이용을 도모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도로환경 조성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지속가능도로가 구현되어야 하겠다. 이런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디테일한 부분에 꼼꼼한 계획과 작업을 통하여 제대로 된 도로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인간과 생태계를 고려한 진선미 도로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남북통일이 되고 세계가 하나로 된 어느 날, 장거리 이동 자동차들은 지하 튜브도로에 들어가면 진공으로 초고속 880km/시로 날아가서 목적지 도시 외곽에 도달하고, 다시 지상의 노면 단선 자기레일도로에 연결되어 자율주행으로 170km/시로 달린 후에, 도시 시스템에 접속되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도로 시스템의 간선도로 구간에서는 주행시 전기차가 자가충전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첨단지능형도로시스템(AIHS)의 운영 및 관리는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 관리시스템의 빅데이터 활용과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이 AI 활성화로 확장형 자동관리시스템으로 구축된 ‘알파도봇(道 robot)’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 추구를 토대로 하고 국제협력과 공조를 통하여 하나뿐인 우리 삶터, 지구를 지키는 나아가는 도로가 되어야 하겠다.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도로이용자의 기능적 요구와 문화적 향유를 만족시키고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끌어안는 도로가 되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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