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20 10:43
[기획시리즈] 문화강국에 일조하는 도로문화 (제104호)
조회 : 973  
Cap 2016-06-20 09-58-37-330.png

 
 
도로문화를 생각한다
 
‘문화(文化)’는 사전적 의미로,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이상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 정신적 소득의 총칭으로 정의되고 있다. 도로의 역할과 문화에 대한 정의를 종합하여 ‘도로문화’를 정의해 보면, 사람과 화물의 이동을 도모하는 도로와 관련하여 인간이 가지는 신념 및 행동양식과 그 결과이다. 구체적으로 도로문화는 실체적 도로의 물질문화와 관계되는 사람들의 정신문화로 구분될 수 있다.
 
도로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사회간접자본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으며, 이를 위해 도로는 안전한 이동이 이루어지고 선용되어야 하는 곳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도로를 가정과 사회의 불만해소 장소로 이용하고, 광란의 질주, 보복운전이 고착화되는 사태는 없어야 하겠다.
 
이러한 부분은 도로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먼저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화목한 가정과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 첫째이지만, 도로 주행과 이동하는 도중에 마음의 순화를 가져다주고, 살아가는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하도록 하는 것을 문화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도로에서 문화적 향유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문화발전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김구, ‘문화강국론’ 중에서)
 
 
좋은 도로를 만드는 문화
 
도로문화는 넓은 의미에서 교통문화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교통문화를 협의의 운전문화로 생각한다면 도로문화는 교통문화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도로를 건설하는 건설문화도 포함하며, 도로와 관련된 문학, 미술, 음악 등의 문화예술을 포함하는 등 광범위한 문화요소를 포함하게 된다.
 
도로는 보다 편리한 통행을 위하여 길을 인공적인 방법으로 좋은 통행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따라서 도로는 당시의 문화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그 수준을 나타낸다. 도로건설에서의 문화적 고려사항은 도로설계와 문화적 요소, 이동성과 접근성의 도로 기능, 도로의 공간 기능, 도로와 환경, 도로와 안전, 도로와 경관, 미래의 도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들 중 많은 내용들은 도로설계 과정에서 이미 고려를 하고 있는 사항들이나, 본질적인 의미를 살려서 제대로 된 설계를 수행하는 데는 여러 가지 여건상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20여 년 전부터 붐이 일었던 자동차 여행, 최근의 건강과 여가, 힐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도보여행과 국토답사를 위한 도로환경 조성도 문화의 한 단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도로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추구하며 복지와 문화를 융합한 도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도로 및 도로기술, 그리고 도로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한국도로학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13년과 2014년에 12차에 걸쳐 ‘도로문화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하였으며, 그 내용을 한국도로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국도(國道)는 국토 간선도로로 역사와 지역과 함께 한다. 국도의 마을 또는 문화재 지역 등을 통과하는 노선에 대해서 지역환경을 보전하면서 도로 기능을 유지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적정 도로시스템의 구축으로 문화도로 조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도로답사 활성화를 위한 체류형 신역참(新驛站)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도를 이용한 신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하다.
 
역사와 함께 하는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의 조선 10대로의 복원 또는 연계, 상징국도인 국도1호선과 주요 간선국도들, 해안 삼면을 따라가는 국도7호선과 국도77호선 등에 대해 문화국도 조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나 마을가꾸기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들과 연계하여 도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도 있겠다.
 
도로관련 다양한 자료의 디지털화와 관리 등 도로 아카이브 구축이 필수적이다. 도로 전용 박물관 건립과 기존 도로변의 유적을 연계한 노선형 현장박물관 시스템의 구축으로 도로의 역사와 가치를 정립하고 대국민 홍보 및 활용을 통하여 도로에 대한 친근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도로박물관 건립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도 1호선이 통과하고, 행정수도이며 국립박물관단지가 조성되는 세종시에 도로박물관을 건립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7월 7일은 도로의 날이다. 이 날은 우리나라 국가 경제발전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 전구간 개통일(1970년 7월 7일)로, 이를 기념하고 도로가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이 미치는 영향을 널리 알리고 도로발전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신시키기 위하여 1992년에 제정되었으며, 금년에 25회째를 맞이한다. 한편 도로와 함께 주요 기간교통수단의 하나인 철도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가 노량진∼제물포간에 개통된 날(1899년 9월 18일)로서 1964년에 지정되어, 금년은 116주년을 맞는다. 도로의 역사와 역할을 고려할 때, 도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업추진이 활발히 추진되어야 하겠다.
 
 
문화창조의 동반 주역인 도로기술자
 
도로기술자들이 도로를 튼튼하게 건설하고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는 데 필요한 공학적 측면의 생각을 갖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문화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도로기술자가 이 차원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문명공학자(civil engineering)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SOC 작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크다.
 
도로의 양적 확충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른 지금, 도로관리자와 기술자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효율적인 도로관리와 함께 도로가치를 극대화하는 질적 수준 향상에 힘쓰는 것이다. 도로가 도로다울 때는 도로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이고, 이에 더하여 도로가 역사·문화·예술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SOC 시설물이 될 것이다.
 
도로관리자 및 기술자들이 이제는 도로를 단순히 이동통로로서의 기능이나 문화활동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만을 할 것이 아니라, 도로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살려내고, 도로를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터로 가꾸어 도로에서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활짝 꽃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창조자로서의 동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 이용약관 | 서비스 해지 |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6.101.118'

145 : Table './rprc1004/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