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5-20 14:08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6) : 이동의 가치가 변하는 시대 (제139호)
조회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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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은 교통체계에도 접목되어 혁명적인 이동서비스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특히 융복합 기술이 결집된 자율주행차는 이동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이동의 가치 및 이동서비스가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미래 교통사업에 대한 변화 방향을 전망해 보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이동의 가치 변화

이동이란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일련의 지원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동자는 통행목적과 소득수준에 따라 이동수단을 선택하게 되며, 교통사업자는 이동자의 요구에 맞추어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이동서비스를 제공하여 왔다. 그러나 미래에는 기존의 가치 외에도 “서비스로서의 이동”.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이동” 등 새로운 가치가 더욱 더 부각될 것이다.

먼저 “서비스로서의 이동”이란 이동자가 자신의 이용수단을 찾아가는 개념이 아닌 이동수단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개념의 이동서비스를 의미한다. 즉 교통사업자가 제공하는 영역 내에서 적정한 이동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이동자가 원하는 이동서비스가 개인맞춤형으로 제공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대표적인 사업모델일 것이다. 찾아오는 서비스의 개념에는 통합 서비스, 공유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 개인맞춤형 서비스 등의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이동”이란 사회적 활동의 단절이 없는 이동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의 제한된 활동만이 가능할 뿐 일상적인 사회적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라는 정보디바이스가 출현하게 되면, 자동차는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따라서 이동이라는 행위가 사회적 활동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미래 이동서비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래의 이동은 이용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서비스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이동자는 5G,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이동정보를 취득하게 되며, 자신에게 더 높은 만족을 주는 찾아오는 서비스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편리한 이동을 원하는 이동자는 개인맞춤형 이동서비스를, 업무를 수행하고 싶은 이동자는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이동서비스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고도화된 이동서비스는 단독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사, ICT사 등 타 분야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같이 구상하고 같이 만들어 가야만 구현가능한 고차원의 서비스인 것이다.

미래의 이동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율주행차는 타 교통수단의 강력한 경쟁자이면서도 타 교통수단을 지원하며, 교통수단과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도로뿐만 아니라 철도, 항공 등 기존 교통수단 또한 자율주행차와의 협력모델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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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부문의 이동서비스는 크게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먼저 도로-자동차간 본격적인 연결이 시도하는 Connected Mobility가 개발되고, 뒤이어 타 교통수단과의 연결을 통해 단절없는 연결수송체계인 Combined Mobility가 개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완전자율차의 등장에 따라 도로 내에서 자유로운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생산적인 이동서비스인 Productive Mobility가 완성될 것이다.


미래 교통사업 방향

우선 자동차사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자동차사들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자동차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포드자동차는 이미 정보 및 운송사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BMW 또한 장기적으로 자사중심의 이동사회를 만들기 위해 “통합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통합 이동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사는 고령화, 카 쉐어링 확산, 환경 규제, VR 확산 등의 사회적 현상을 고려할 때, 이제 더 이상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의 총아인 자동차분야도 이러한 획기적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산업분야에서의 대변혁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교통사업 또한 향후 커다란 변혁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와 ICT 분야가 이동서비스 산업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보다 치열한 경쟁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교통사업자는 이들과 경쟁하면서, 한편으로는 협력적 이동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향후 무한 경쟁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교통분야의 사업적 대응방향은 크게 6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교통사업자는 현재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백지상태에서 미래의 역할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동에 대한 기본 가치가 변하는데 현재의 내 영역이 미래에도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교통사업자는 이동과 정보를 융합한 교통정보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가 필요하다. 미래의 이동자는 어떤 이동수단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동정보서비스를 선택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즉 제공되는 정보서비스에 의해 이동수단이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셋째, 생산적 이동을 지원하는 이동서비스 형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이동중에도 업무, 쇼핑, 여가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이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적 활동의 제약을 최소화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사업자가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넷째, 교통사업자는 타 분야와의 협력에 앞서 “Intermodal Mobility”라는 전략적 사업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여기에는 도로, 철도, 항공 등 여러 교통시설이 포함되어야 하며, 터미널 또는 교통시설간 교차점을 중심으로 상호 연계성,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다섯째, 자동차사, ICT분야와 공동으로 광역개념의 이동서비스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단순히 우호적, 협력적인 수준이 아닌 생존을 위해 절대적 협력자를 찾아야 하며, 이들과 새로운 이동서비스를 같이 만들고 이동자의 선택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여섯째, 자율주행차라는 정보디바이스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시도해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움직이는 집, 움직이는 사무실, 움직이는 상점으로 사회적 공간이 움직이는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미래의 이동은 자율주행차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이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만이 미래의 이동서비스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맺음말

안전하고 빠른 이동, 지불된 비용대비 만족도가 높은 이동의 가치는 영원히 존재하는 불변의 가치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이동자는 각자의 요구에 응답하는 서비스개념의 이동의 가치와 활동에 구애를 받지 않은 생산적인 이동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미래의 교통체계는 이동 중인 인간의 사회적 활동에 더 이상 제약을 주지 않은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동이라는 행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것은 소비재로서의 교통사업 구조를 생산적 구조로 일시에 변환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어느덧 미래 사회와 교통이란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 지 여섯달이 지났고, 이 원고를 끝으로 긴 여정이 끝나게 되었다. 그 동안 미래 사회와 기술 변화, 도로 및 교통체계 변화, 도로의 진화 과정, 교통부문 비즈니스 모델, 초기 자율주행시대 준비, 이동서비스의 변화와 대응 등의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어 보았다. 이번 연재가 미래를 고민하는 전문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기고를 마치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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