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4-22 11:09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5) : 초기 자율주행시대 대응 방향 (제1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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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기술적 한계, 주행 경험 부족, 사고발생 시 책임 소재 여부 등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존재하더라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시장의 선점을 위해 2020년 이후 경쟁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호에서는 초기 자율주행차의 등장에 따라 발생하는 제반 문제와 이에 대비하기 위한 도로부문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초기 자율주행차의 등장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동차의 등급을 레벨 0에서부터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하였으며, 레벨 2부터 초기 수준의 자율주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레벨 2는 손과 발은 사용하지 않아도 되나 눈은 전방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며, 자율주행차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행권을 인간에게 넘기게 된다. 한 단계 위인 레벨 3에서는 손, 발, 눈 모두 사용하지 않아도 되나,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는 바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국 레벨 2와 3의 자율주행차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2020〜2025년 사이에 자동차사가 시장에 내놓을 자율주행차는 레벨 2와 레벨 3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도로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율주행차로 인한 교통관리 패러다임 변화

자율주행차의 등장에 따라 교통관리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도로는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의 이동을 지원하는 시설이며, 또한 자동차는 전적으로 운전하는 인간에 의해 통제되는 기계이다. 따라서 도로는 인간의 운전 능력과 자동차의 역학적 성능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왔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이며, 따라서 도로 또한 기계의 선택을 지원하는 설계 개념을 도입해야 하는 변혁의 시점에 와 있다.

도로는 첨단 IT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교통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최근에는 돌발상황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도로-자동차, 자동차-자동차간 실시간 정보교류가 가능한 V2X 정보체계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C-ITS 사업조차도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IT기술을 활용할 뿐, 자율주행차라는 자체 주행권을 가진 기계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우리는 기계의 판단을 지원할 수 있는, 즉 인간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자율형 교통관리체계의 정립이 필요하다. 초기 자율자동차 시대에는 운전자와 자동차가 주행권을 서로 주고받게 되나,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자동차가 대부분의 제어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도로는 똑똑해진 자동차와 시스템적으로 연결되어 자동화체계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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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검토해야 할 주요 사안

초기 자율주행시대인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7가지 사안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첫째, 도로용량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자율자동차는 기계적 셋팅값에 따라 차간 간격을 유지하며, 법적 제한속도를 벗어나 속도를 낼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선택하는 행동 영역과는 다른 면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동에 대한 행동 영역이 다른 두 차량들이 복잡하게 섞여 운행할 경우 도로용량과 주행속도는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되며, 현재 교통류의 특성과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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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운전자의 대기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 보다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운전자는 서서히 방심하게 되고 주시태만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운전자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은 자동차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 도로관리자,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적 체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개별 자율주행차에 대한 도로의 개별단위 감시가 필요하다. 초기 자율주행차에서 발생가능한 소극적 주행, 무리한 주행, 나홀로 주행 등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사전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개별 자동차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도로의 검지 능력이 한 단계 더 진화되어야 한다.

넷째, 자율주행차가 수집하는 정보에 대한 도로부문의 활용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내부 센서를 활용하여 주변 차량에 대한 주행 정보와 차선 인식 등의 도로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게 된다. 향후 자율주행차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정보를 도로가 어느 수준까지 수용하여 전체 교통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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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자율주행차에게 도로가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과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도로가 어느 수준의 정보를 자율주행차에게 실시간 제공하느냐에 따라 자율주행차로부터 파생되는 거대한 미래 시장에서의 위치가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도로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초기 자율주행차에게 더 많이 제공되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여섯째, 경우에 따라서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전용차로 제공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전용차로 문제는 결정하기 쉬운 사안이 아니다. 경제성, 안전성, 형평성, 교통류 변화 등 다양한 사항을 검토해야 하며, 이러한 제도가 특혜인지 아니면 규제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해결해야 한다. 초기 자율주행차의 퍼포먼스가 다소 불완전할 경우 전용차로 문제는 크게 이슈화될 것이다.

일곱째, 자율주행차에 대한 성능평가 제도의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 즉 자율주행차를 위한 면허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현재 자동차사는 자사의 자율주행차의 성능 레벨을 주관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나, 향후 이들의 주행 퍼포먼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각도의 평가를 거쳐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공용화된 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맺음말

초기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여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사항은 이렇듯 다양하다.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인간의 능력을 넘었듯이, 언젠가는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더 훌륭한 운전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내포된 초기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여 예상 문제점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이동관련 서비스가 통합, 연계, 공유되는 미래 교통체계 하에서 공공과 민간, 그리고 각 산업 분야별 경쟁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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