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20 11:17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4) : 미래 도로 서비스와 사업 모델 (제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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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도로는 자율주행차와의 연결 및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기능과 역할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강력한 기술적 진화를 통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고도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향후 도로의 기능 및 역할 변화를 전망해 보고, 이동의 가치가 어떻게 고도화되는지 도로를 중심으로 논해 보고자 한다. 또한 융복합 시대를 맞이하여 공공부문이 각자의 생존과 공공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어떠한 사업 모델을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도로의 기능 및 역할 변화

미래의 도로는 지금과 같이 전통적인 토목시설로 남아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단순히 자동차의 이동을 지원하는 역할만을 수행할 수도 없다.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동의 행위 주체가 기계로 넘어가게 되며 운전에서 해방된 이동자들은 단순히 휴식만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동중에도 도로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하려고 할 것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도로는 결국 사회적 공간의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다.

자율주행시대 초기에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자동차가 휴대폰과 같은 하나의 정보디바이스라는 점이 서서히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정보디바이스로 활용되는 시점에서는 도로 또한 정보화 공간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도로는 각종 센서와 통신기기가 결합되어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생명을 가진 ICT 융합시설로 변화될 것이다. 또한 인간에 의해서 인간을 지원하는 도로체계가 서서히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인간이 배제되는 자동화 시설로 진화할 것이다.

다소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Flying Car의 등장은 도로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과연 자동차인가 비행기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이루어지겠지만 도로가 3차원 이동공간으로 확대되는 변화도 예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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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서비스의 진화

도로의 서비스란 안전하고 빠르고 편리한 이동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이동서비스에 새로운 진일보한 가치가 추가되며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는 신뢰기반 이동서비스가 제공된다. 간단히 말하면 무사고·무정체의 이동서비스가 실현된다. 운전자는 궁극의 안전하고 정체가 없는 이동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교통사고 요인의 80%를 차지하는 운전자 요인이 자율주행차로 인해 제거되고,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지정체없는 최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둘째는 생산적인 이동서비스의 제공이다. 자율주행차라는 정보디바이스에 탑승한 사람들이 마냥 쉬고 놀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차내에서 일상적인 사회 활동이 가능해지면 이동시간을 단순히 낭비되는 시간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차내에서 생산적 활동이 이루어지면 도로라는 공간도 이동만이 아닌 사회적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사회적으로 최적화된 이동이 가능해 진다. 전통적으로 개인은 자신의 이동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단과 이동경로를 결정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의 등장에 따라 이동에 대한 결정권이 인간에서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시스템은 이동의 적정 분산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평형” 상태의 서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 나홀로 차량, 화물없이 움직이는 자동차, 상습 정체구간 등의 비효율적 이동이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끊김없는 이동서비스의 제공이다. MaaS의 확산으로 이용자 중심의 이동서비스가 완벽히 실현된다. 이용자는 자신에게 최상의 조건인 이동수단과 이동경로를 제공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이동 자체의 질적 향상도 기대되지만 이동하면서도 사회적 활동이 병행하는 가치기반 이동서비스가 창출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래 도로부문 산업 구조

자율주행차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정보디바이스 시장을 양분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이동만이 아닌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게 되며, 수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여 이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사는 자율주행 지원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점차적으로 통합 이동서비스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하여 통합 정보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 사업을 주도하려 할 것이다. IT업체의 경우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면서 이동자들의 자유로운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전장기기, 운영 소프트웨어, 전기 배터리 등의 기술을 가지고 자율주행차라는 정보디바이스 사업을 주도하려 할 것이다.

각 분야간 경쟁관계를 떠나서 여러 기업이 연합하여 하나의 통합 이동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배분하는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B2B 모델)가 활성화 될 것이다. 도로부문 또한 이제 공공과 민간의 영역에 대한 분리보다는 같이 만들고 같이 나누는 융복합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공공부문 미래 사업

도로운영자 등 공공부문은 전통적으로 수익에 기반한 사업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융합형, 연계형 이동서비스가 대세라면 민간이든 공공이든 타 기관과의 사업적 동업을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 결국 공공의 가치를 준수하는 선에서 사업 모델을 찾아내야 하며 그 후보군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정보사업 영역에 대한 참여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도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하며, 이차적으로는 브래스 패러독스처럼 오히려 방대한 정보가 교통의 흐름에 방해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중재형, 조율형 정보플랫폼을 담당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도로내에서 자유로운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민간과 협력하여 U정보환경을 구현해야 한다.

둘째, 물류부문에 대한 지원이다. DTG, 화물차 군집주행, 하이브리드 화물차 개발 등 물류와 관련된 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북한과의 화해 무드, 대륙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 구상 등 물류에 영향을 주는 많은 정책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화물차의 안전한 이동, 경쟁력 있는 이동, 초장거리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셋째, 긴급구난체계에 대한 선도적 역할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공공이 주도해야 하는 영역으로 위급상황에 처한 운전자를 구하기 위한 e-Call 시스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실시간 대응 등 방재부문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넷째, MaaS와 같은 연결수송의 참여이다. 연결수송은 수 많은 공공과 민간 기관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사업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완성할 수 있는 교통체계이다. 즉 참여 기관별로 수익 구조와 경쟁력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호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있어 공공의 중재적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다섯째, 자체적인 수요창출을 위한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 스스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이동수요가 줄고 공유경제 확산으로 자동차수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도로가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스스로 찾아오는 수요를 발굴하고 확보해야 한다. 사람들이 도로를 즐기고, 체험하고, 일하기 위해 찾아오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


맺음말

지금까지 미래 도로의 기능과 역할이 어떻게 변하고, 이동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진화하며, 융복합 사업이 활성화되는 미래에 과연 공공부문은 어떠한 사업 모델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미래에는 지금처럼 민간과 공공의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가 얽혀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만들고 타 컨소시엄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은 공공의 가치에 기반한 서비스를 창출해야 하는 기본 임무를 잊어서는 안된다.

다음 호에서는 초기 자율주행시대의 도래에 앞서, 도로부문에서 어떻게 이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조기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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