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2-20 10:49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3) : 미래 도로체계 진화 전망 (제136호)
조회 :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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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미래 사회와 교통이란 주제 하에 집필을 시작하였고 벌써 세 번째에 이르렀다. 미래 사회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확산으로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자율화되어 갈 것이다. 도로 또한 자율주행차라는 동반자가 등장함으로써 이를 수용하기 위한 획기적인 기능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도로라는 이동시설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역할 변화

도로의 역할을 살펴보자. 도로는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의 이동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인간이며, 도로는 인간의 운전과 자동차의 역학적 능력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이제 자율주행차라고 하는 상당히 다른 개념을 가진 자동차가 등장할 시점에 와 있다.

초기에는 인간의 관여가 상당부분 필요하겠지만 자율주행차는 진화과정을 거쳐 결국 기계적 판단에 의해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운전자의 인지 능력, 시력,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하여 설계된 도로가 이제는 기계의 능력에 맞추어 설계되어야 하는 변혁의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운전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과연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초기 자율주행차에서는 간단한 휴식만이 가능하겠지만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업무, 여가, 쇼핑 등의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이동자들은 사회적 활동을 수행할 것이고, 다양한 기업들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동자들은 자동차 내부뿐만 아니라 휴게소를 포함한 도로 내 모든 시설에서 단절없는 정보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결국 도로라는 공간은 이동만이 아닌 사회적 공간의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러한 기능적 변화는 도로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생산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의 변화는 그만큼 도로라는 시설의 가치와 활용이 증가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정보 디바이스의 시대이다. 그러나 향후 강력한 경쟁자인 자율주행차라는 또 다른 정보 디바이스가 출현하게 된다. 따라서 도로부문은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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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전략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를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미래의 대표적인 정보 디바이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라고 하는 이동수단을 지원해야 하는 도로시스템도 자동차의 진화과정에 맞추어 개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래 도로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략은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도로 스스로 타 분야와 거래가 될 만한 고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로-자동차간, 자동차-자동차간 정보교류가 가능한 C-ITS 사업을 통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자율주행과 연관된 기업들과의 협력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둘째, 자율주행차의 발전 단계에 맞추어 도로시스템을 매칭하여 개발해 나가야 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의 등급을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연속류인 고속도로에서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시행되는 수준을 SAE 레벨2 단계로 본다면, 2025년까지는 레벨 3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율주행차의 단계적인 발전속도에 맞추어 도로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율주행차의 지원, 협력, 융합, 자동화 등의 단계로 도로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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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도로운영자는 전통적으로 수행해 온 조율자 및 중재자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각계 분야의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기업간의 충돌,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간의 비생산적인 충돌 현상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넷째,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융복합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면 전용 단말기를 통해 도로를 포함하여 수많은 분야에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들과 함께 융복합 서비스를 만들고, 권한과 이익을 분배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도로부문은 자신만의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자율주행차와 철저히 공조하며, 중재와 조율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융복합 사업 개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핵심적인 자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


미래 도로교통체계 

앞에서 강조했듯이 자율주행차의 진화과정을 살펴 가면서 이와 공조된 미래 도로교통체계를 구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본 저자는 운전에서 거의 해방되어 자유로운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시점을 2035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시가지 도로와 같이 매우 복잡한 도로구간에서의 완전 자율주행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고속도로를 예로 들면, 자율주행차의 진화과정에 맞추어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준자율주행차(SAE 레벨2)를 수용해야 하는 CTMS는 자율주행차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을 위해 실시간 도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으로 간단한 독서나 휴식이 가능한 반자율주행차(SAE 레벨3)를 위해 자동차와 1:1 대화가 가능한 ITMS를 구축한다. 또한 쇼핑, 영화 감상, 화상 회의가 가능한 완전자율주행시대를 위해 도로 또한 자율적 체계인 ATMS로의 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먼 미래이긴 하지만 도로와 자동차가 하나가 되는 자동화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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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지금까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하여 미래 교통체계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발전 방향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로의 미래 역할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노력과 경쟁을 통해서 스스로 그 역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도로가 지금과 같이 독립적인 상태로 계속해서 존재할 수는 없다. 다른 분야와 연계된 융복합 서비스 및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하며, 이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고립되어 살 수 없는 세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 호에서는 미래 도로 서비스와 사업모델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특히 도로사업의 생존적 관점에서 추진 전략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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