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0 15:58
[기획시리즈] 1960년 이후 한국 도로시설 발전과정 (제1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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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시설 변화

“한국 도로의 생로병사”라는 시리즈 제목 아래 196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도로의 발전 과정을 5회에 걸쳐 정리하고자 한다. 1960년에 2만 7,169km이던 도로법상 도로의 연장은 연평균 1,457km씩 증가하여 2016년 10만 8,780km(미개통 8,352km 포함)에 이르렀다. 10년 단위로 구분할 때 도로포장률은 1960년 4.2%에서 10.5%(1970), 35.5%(1980), 72.4%(1990), 81.6%(2000), 89.4%(2010), 92.1%(2016)로 증가하였다(도로업무편람, 2016). 1960년부터 2016년까지 자동차 대수가 703배 증가하는 동안 도로연장도 4배가 늘었으나 결과적으로 도로 1km당 자동차 대수는 200배가 증가하였다.


1960년대(한국전쟁 피해 복구와 도로여명기)

한국전쟁 피해가 남아있던 1960년에 2만 7,169km이던 도로연장은 연평균 1,300km씩 늘어나서 1970년 4만 244km에 도달하였다. 이 기간 도로포장률도 4.2%에서 10.2%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자동차 대수는 3.1만대에서 12.7만대로 늘어났는데 주로 사업용 자동차였다. ADB, IBRD로부터 빌려온 차관을 바탕으로 국도 연장이 5,624.6km에서 8,081.4km로 늘어났고, 국도 포장률도 10.9%에서 23.8%로 높아졌다.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1960년대 후반부터 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시작했고 수도 서울에서도 중요한 간선도로들이 개설되기 시작했다.

건설부에서 1967년 구상한 ‘고속국도 건설 10개년 계획’에는 총 연장 1,800km에 달하는 4개 노선(서울-부산선, 대전-호남선, 서울-동해안선, 남해안선) 건설이 포함되었다. 1967년 4월 29일 박정희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포함되면서 경인고속도로(1968.12.21), 경부고속도로(1970.7.7), 언양울산고속도로(1969.12.29), 호남고속도로 대전~전주 구간(1970.12.30)이 차례로 건설되었다. 이 기간 도로건설 예산의 약 70%가 고속도로 건설에 투자되었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는 전액 내자로, 언양울산고속도로는 민자로 건설되었고, 경인고속도로에는 ADB 차관이 일부 투입되었다.

서울시의 도로연장은 행정구역 확대와 공격적인 건설 등에 힘입어 1960년 1,337km에서 1970년 5,292km로 크게 늘어났다. 사직터널(1967.1.21), 강변1로(1967.9.23), 삼일고가도로(1969.3.22)와 같이 중요한 간선도로들이 개설되었고 태평로와 세종로도 광로로 확장되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에 맞추어 한남대교(1969.12.26)와 남산1호터널(1970.8.15)도 완공되었다.


1970년대(간선국도 포장과 1세대 고속도로 완성)

1970년 12.7만대이던 자동차 대수는 1975년 19.4만대, 1980년 52.8만대로 증가하였고, 1970년 40,244km이던 도로연장은 연평균 670km 수준으로 증가해 1980년 4만 6,950km에 도달했다. 전체 도로포장률도 1970년 10.5%에서 1980년 35.5%로 개선되었으며, 특히 국도 포장률은 1970년 23.8%에서 1980년 67.5%로 크게 높아졌다. 정부는 IBRD와 ADB로부터 6차례에 걸쳐 약 8억 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국도, 지방도를 대상으로 도로포장사업을 추진하였다.

1970년 550.9km이던 고속도로 연장은 오늘날의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구성하는 전주~부산(전주~순천 181km, 부산~순천 177km, 1973.12.31. 완공) 구간과 구마·영동 고속도로가 추가되어 1980년에는 10개 노선 1,224.6km로 늘어났다. 베트남전 참전에 따른 미국의 지원으로 고속도로 건설 재원의 35% 정도를 IBRD 차관으로 충당하였다. 이 시기까지 건설된 고속도로는 동일한 설계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1세대라고 평가되며, 1979년 11월 17일 「도로구조령」 개정과 함께 제2세대 고속도로가 출현하게 되었다. 초기 경제성이 낮은 호남·남해·영동·구마 고속도로는 4차로 확장을 전제로 하여 왕복2차로로 건설되었다. 서울시 도로연장은 여의도와 강남이 개발되면서 1980년 6,610km에 달하였다. 부산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종점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도시고속도로인 번영로가 1980년 완공되었다.


1980년대(교통수요 급증과 국도 정비)

1980년 4만 6,950km이던 도로연장은 연평균 976km씩 증가하여 1990년 5만 6,714km에 도달했다. 고속도로연장은 1,224.6km에서 1,550.7km로 소폭 증가한 반면 국도 연장은 1만 2,160km에 도달하였고 포장률 역시 89.1%에 도달하였다. 1980년 52.8만대이던 자동차 대수가 1990년 339.4만대로 643%가 증가하였고 도시화율 역시 81.9%까지 빠르게 올라섰다. 결국 지역간과 도시부 교통수요 증가속도를 도로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국에서 교통혼잡이 발생하였다.

1984년 9월 88올림픽고속도로(현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개통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사장교인 진도대교와 돌산대교가 각각 1984년 8월과 10월에 완공되었다. 부산에서는 당시 국내 최장(1,869m)인 구덕터널(1984.8)이 개통되었다.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시의 교통인프라 역시 대폭 정비되었다. 한강을 따라 성산대교, 원효대교, 양화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 동호대교가 차례로 개통되었고 국내 최초의 현상설계를 통해서 올림픽대교가 기공(1986.11.20)되었다. 본격적인 도시고속도로인 올림픽대로(행주대교~암사동 36km)가 완공(1985.11.20)되었고, 1987년 착공된 서부간선도로는 1991년 완공되었다.


1990년대(도로건설 전성기)

1990년 5만 6,714km이던 도로연장은 연평균 3,206km씩 증가하여 2000년 8만 8,775km를 기록하여 10년 단위로 볼 때 각종 도로가 가장 활발하게 건설된 한국도로의 전성시대이다. 이 기간 국도 포장률은 89.1%에서 98.2%로 높아져 실질적으로 포장이 완료되었고 주요 지방도 역시 대부분 포장되었다. 고속도로연장도 1,550.7km에서 2,131.2km로 증가하였다.

1990년 339.5만대이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0년에는 1,205.9만대로 355%가 증가하였다. 도로연장의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로 1km당 자동차 대수가 1980년 11.25대, 1990년 59.86대, 2000년 135.8대로 늘어났으니 지역간 교통은 물론 대도시권, 특히 수도권의 교통혼잡과 주차난 등이 심각해졌다. 신설과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도로정책으로 1970년대에 만들어진 왕복2차로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2차로 국도 역시 4차로 이상으로 확장하였다. 이는 나중에 고속도로 노선과 중복되거나, 환경파괴, 예산낭비 등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였다.

서울에서는 1990년대 초반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개설에 이어 강변북로(1997)와 내부순환로(1999) 전구간이 완공되어 도시고속도로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1980년대 연평균 100km씩 늘어나던 서울시의 도로연장도 도시개발이 성숙되면서 1990년대에는 연평균 50km 정도만 늘어나게 되었다. 부산시에서도 번영로(1980)에 이어 동서고가로(1992), 관문대로(2001)와 같은 도시고속도로가 지역간 고속도로와 연결되었다.


2000년대(고속도로와 순환고속도로 정비)

2000년 8만 8,775km이던 도로연장은 연평균 1,679km씩 증가하여 2010년 10만 5,565km를 기록하였다. 국도 연장은 1만 3,812.4km로 완만하게 늘어난 반면 고속도로는 2,131.2km에서 3,859.5km로 무려 1,728.3km나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체 도로연장 가운데 고속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2.40%에서 3.65%로 늘어나게 되자 198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지역간 도로교통 혼잡문제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되었다. 이 시기 고속도로 투자 금액은 매년 4~5조원 내외를 기록하여 정점에 달했는데, 이어지는 2010년대에는 2~3조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부족한 재원을 보완하기 위해서 1995년부터 시작된 민자고속도로 건설은 2000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2017년 말 기준 17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순환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되었다. 연장 128km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2007)와 강남순환로(2016) 개통에 이어 총연장 235.8km의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12개 구간으로 나누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부산항대교(2014) 완공으로 확보된 부산해안순환도로(연장 52km)를 남쪽 공유구간으로 삼아 3겹의 순환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에서도 총 연장 63.6km의 제4차순환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총연장 37.66km의 제2순환로를 2007년 완공한 광주시에서는 제3순환도로(연장 102km) 건설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상의 순환도로는 상당 구간 지하도로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도시 공간구조를 방사환상구조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강정규, 2018). ▣


강정규_jgk5707@gmail.com



참고문헌

1. 강정규, 2018, 한국 도로 60년의 이야기, 건설정보사
2. 국토교통부, 2017, 도로현황조서
3. 국토교통부, 2016, 도로업무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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