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7-25 19:28
통행시간에 따른 공유자율주행차의 지불의사 산정 (제141호)
조회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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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율주행차의 도입

공유 경제, 플랫폼 경제 등의 주제어와 함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단어 중 하나로 모빌리티 산업(Mobility as a Service, MaaS)을 손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Uber와 Lyft, 그리고 최근에는 전기스쿠터 공유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운송수단 플랫폼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모빌리티 산업은 또 다른 변화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자율주행차가 존별로 배회운행하며 알아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공유자율주행차(shared autonomous vehicle, SAV)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유자율주행차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운송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만일 상용화된다면 도시민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미국에서 공유자율주행차의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사례들은 다양하게 있다. 모빌리티 산업의 대표주자인 Uber는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Tesla는 2020년 하반기에 모빌리티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Tesla의 경우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는데, 자사 자율주행차량의 소유주가 동의할 경우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 Tesla의 공유 시스템에 차량을 등록하여 공유자율주행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차량 한 대당 연간 약 3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공유자율주행차는 개인 소유가 아닌 자율주행차이기 때문에 자유주행차의 장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무인차량이므로 운전자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이 없어 비용적으로 유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와 정보처리기술을 통해 승객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한 편에선 새로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무인주행(empty-driving)을 계속할 경우 에너지의 낭비와 함께 교통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위급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운전자의 부재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 지불한다면 얼마만큼을 지불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하게 될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출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공유자율주행차는 아직 현존하지 않는 가상의 서비스로 자료 조사 및 분석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잠재선호(stated preference)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잠재적 의향을 확인하고, 조건부가치추정법(contingent valuation method)을 통해 통행시간별 공유자율주행차 지불의사를 추정하였다.


자료 수집 및 분석

설문조사는 2017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1,426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유자율주행차로 30분과 1시간을 통행 시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willingness-to-pay, WTP)을 조사하였다. 뿐만 아니라 각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지표도 수집되었는데 가구 구성원수, 연간소득, 보유차량대수 및 연식, 성별, 인종 및 결혼 유무 등의 정보가 함께 수집되었다. 지불의사는 조건부가치추정법의 적용을 위해서 이중 경계형 양분 선택법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응답자는 각 통행시간별로 총 2개의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설문문항은 통행시간이 30분과 1시간으로 2배 차이가 나게 설계되었으며, 마찬가지로 통행요금도 최대 $10과 $20로 2배 차이가 나게 설계되었다. 하지만 다음의 그림에 따르면 통행시간이 그대로 2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비율은 두 문항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분 통행의 경우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하는 ‘WTP<$5’ 의 경우가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1시간 통행의 경우 2번째로 낮은 단계인 ‘$10≤WTP<$15’의 경우가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소비자들은 30분 통행과 1시간 통행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지불의사도 다르게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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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응답자의 지불의사는 $0인 경우를 포함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어서 분석되었다. 지불의사가 $0인 경우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간주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제외할 경우에는 실질적인 소비의향이 있는 계층의 지불의사를 파악할 수 있다. 아래의 표에 따르면 공유자율주행차 30분 이용에 $4.35~$7.57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1시간 통행에는 $7.74~$13.85를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비교 분석을 위해 Uber의 현재 가격을 알아보면 샌프란시스코 Union Square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까지 21km, 교통체증이 없을 시 16~22분이 걸리며 통행 요금이 $7.2~$7.65 정도 소요며, 본 설문의 응답자들은 공유자율주행차에 탑승할 경우 현존하는 운송체계에 지불하는 비용보다 적게 지불하고자 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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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율주행차의 지불의사는 가구 연평균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표에 따르면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지불의사의 평균도 대체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연평균 소득이 높을 경우 그만큼 통행시간 가치도 높은 경향이 있으며 재화에 지출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나므로 이것이 반영된 결과로 사료된다. 다만 통행시간이 2배 증가하더라도 지불의사는 그보다 적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가구 연평균 소득이 $55,000/yr. 인 경우 30분 통행 시 $4.35를 지불하고자 하는 반면, 통행시간이 2배 늘어난 1시간 통행의 경우 지불의사는 1.78배 증가한 $7.78 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통행시간 증가에 정확하게 비례하여 지불하고자 하는 경향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다만, 1시간 통행에 관한 분석 결과의 표준편차가 더 크므로 예측이 좀 더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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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공유자율주행차는 도시민들의 생활 편리성을 증진시키고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줄일 수 있어 교통정책뿐만 아니라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공유자율주행차 요금체계의 정비와 더불어서 태울 승객을 찾아 배회하는 무인주행의 최소화라는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또한 전기자동차의 보급이라는 추세에 발맞춰 공유자율주행차도 전기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에너지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 잠재적 소비자의 지불의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공유자율주행차의 도입 시 발생하는 경제적 편익을 추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의 시대가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주용 _ jylee3302@utexas.edu


* 본 원고는 Dr. Kockelman(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와 공동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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