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22 10:59
유럽의 화물자동차 군집주행 동향 및 시사점 (제132호)
조회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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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화물자동차 군집주행(Truck platooning)은 자율주행의 한 분야로서, 두 대 이상의 화물자동차를 무선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선두차량의 리드에 따라 후속차량이 짧은 간격( 0.5)을 두고 꼬리물기주행(Tailgating)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는 승용차보다는 화물자동차 부문에서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물류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교통혼잡비용, 교통사고비용 및 대기환경비용 감소로 인한 사회경제적 편익이 승용차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군집주행은 화물운송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을 해결하는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또한, 기술적으로 운행경로가 비교적 일정하여 돌발변수가 적은 화물자동차에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기 쉽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4년 구글이 내놓은 구글카를 시작으로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IT기업들이 앞서 있지만, 화물자동차 군집주행 기술은 화물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다수의 화물자동차 업체들이 위치한 유럽,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는 유럽의 물류허브라는 이점을 활용해 군집주행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화물자동차 군집주행 발전동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European Truck Platooning Challenge 2016


지난 2016 4월 로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국토교통부(Ministry of Infrastructure and Water Management)의 주최로 “European Truck Platooning Challenge 2016”이 개최되었다. 유럽 5개국(스웨덴, 덴마크,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화물자동차들이 군집주행을 통해 로테르담 항으로 도착하였다. 선두차량에 운전자가 탑승하여 리드하면 후속차량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의 자율주행 단계 가운데 Level 1에 속한다. 이 행사에는 유럽 각국의 화물자동차 제조사(네덜란드 : DAF Trucks, 독일 : Daimler Trucks, MAN Trucks&Bus, 이탈리아 : Iveco, 스웨덴 : Scania, Volvo)를 비롯하여 물류업체 및 유관 정부기관들이 참가하여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스웨덴 화물자동차 제조업체Scania의 화물자동차들은 스톡홀름에서 로테르담까지 4개 국가를 횡단하여 약 2,000km에 이르는 가장 긴 수송거리를 기록하였다. 이 행사는 화물자동차 군집주행의 도입을 상용화하기 위해 유럽내 국가간 법률과 제도의 차이를 검토하고 실제로 주행하는 최초의 시도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같은 해 암스테르담에서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정책입안자 및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대해 최초로 회원국간의 협력에 대해 합의하였고, 이를암스테르담 선언(Declaration of Amsterdam)”으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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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Week Connected Transport 2018


한편 올해 10월에는 지난“European Truck Platooning Challenge 2016”에 이어“Experience Week Connected Transport”가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다. 지난번 행사가 군집주행에 필요한 유럽연합 가입국간의 법률 및 제도를 논의하는 장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첨단교통신호운영, 물류센터에서의 상하차 및 항만에서의 화물선적 등 보다 실제적인 군집주행 기술적용 및 물류수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두차량의 자율주행 단계는 Level 1로 동일하다. 네덜란드 6개 도시(Helmond, Tilburg, Rotterdam/Maasvlakte, Moerdijk, Roosendaal, Aalsmeer)에서 10 1일에서 10 5일까지 5일간 개최된 본 행사는250대의 화물자동차가 튤립 회랑(벨기에 : Rotterdam-Antwerp, 독일 : Amsterdam -Ruhr)에서 군집주행을 통한 물류수송을 선보이며 여러 기술들을 시험하였다.


대형 소매업체인 알버트 하인과 여러 화물운송업체들이 참가하여 소매 클러스터 내(물류센터-소매점)에서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을 이용한 교통신호운영을 시험하였다. 수송단(Convoy : 군집주행을 하는 2대 이상의 화물자동차)과 도로 인프라(교통신호등, 차량검지기)는 상호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컨트롤타워는 이를 이용해 교통신호를 제어하여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흐름을 목표로 한다. 수송단이 안전하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신호등의 녹색시간을 연장하는 “konvooigroen”이 한 예이다. 로테르담 Maasvlakte 항만에서는 항만 내 컨테이너 화물 반입절차(gate-in process)를 검증한다. 또한, A16 고속도로에서는 검지기를 이용한 수송단 감지, 돌발상황 대처능력, 도로 매설 실시간 타이어 공기압감지 시스템(Real-time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등을 시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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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화물자동차 군집주행은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물류혁신기술로 평가받으며 관련 연구 및 상용화에 대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법적 문제들이 적지 않다. 이와 같이 신기술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네덜란드 정부의 모토는 “Learning by doing”이다. 실증적인 경험과 국제적인 교류를 토대로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행정적, 법적, 제도적 제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럽의 Vision 2025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친 군집주행 기술개발 및 법·제도 개선 목표를 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화물자동차 군집주행 운영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하는 연구개발 과제를 착수하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3단계에 걸쳐 군집주행 도로체계 구현 및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물자동차 군집주행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충분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및 군집주행에 활용가능한 기초 기술들은 다수 확보하고 있으나,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응용기술 개발이나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실증계획으로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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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_ s.kim@tue.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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