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7-26 13:07
바르셀로나 슈퍼블록 시범계획 : PMU 2013-2018 (제129호)
조회 : 95  
Cap 2018-07-26 12-55-50-156.png


배경

21세기 도시가 직면한 과제는 도시의 생태 발자국 감소의 필요성과 삶의 질적 개선, 경제발전 및 편리추구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도시구조는 19세기에 적용된 ‘세르다 계획(Plan Cerda, 1860)’의 격자형 도로망과 ‘만싸나’로 통용되는 네 모서리가 깎인 정사각형 형태의 블록으로 특징지어 진다. 몬주익 언덕에서 베소스강 유역까지 펼쳐진 113.3x113.3㎡의 정사각형 블록과 20, 30, 60m 너비의 격자형 도로망으로 이루어진 세르다 계획은 시대를 앞선 공공공간과 녹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유연한 배치가 돋보이는 계획이었으며, 지난 2세기 동안 도시, 특히 이동수단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그 합리성과 유연성이 빛을 발하며 바르셀로나 도시공간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격자형 도로망의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민들이 도로망을 사용하는 형태와 일상적인 이동경로가 도시의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등에는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이는 여러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계획상 인구밀도의 증가속도를 상회하는 도시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맞물려 그에 따른 녹지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80년대부터 바르셀로나에서는 차량의 감소와 보행자 공간의 회복을 위해 새로운 도로계획, 보행자 공간 중심의 구도심 재개발이 이루어졌다. 특히 2003년 ‘빌라 데 그라시아 이동성 계획(Pla de movilitat de districte de Gracia–supermancana de la vila de gracia-)’은 바르셀로나에 슈퍼블록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했던 첫 번째 시도였다. 이 계획에서 특정 도로는 대중교통 순환 및 교통량 집중을 위한 도로로 규정하였고, 그외의 도로들은 교통순환 경로를 조정하고 주요 시설물들을 접근로에 집중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통하여 교통체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1995년부터 ‘알보르그 헌장(1994)’,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헌장 2002-2012’,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 헌장 2012-2022’의 구체적인 실행방안 중의 하나로, 보다 복합적이고 컴팩트하며 효율적이고 다양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슈퍼블록 시범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세르다 계획이 가진 유연성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매우 밀집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의 증가가 공공장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게 되었다. 그러나, 격자형 도로망이 개방형 시스템이라는 사실은,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한 도로망의 사용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몇몇 도로에 교통량을 집중시켜서 다른 도로들의 보행자 공간 및 대체 이동수단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모든 거리에 동일한 교통량을 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역사적인 논쟁이 시작되었다. 논쟁의 결과는 모든 길은 지속성, 연결성, 너비 또는 기능과 같은 물리적 조건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격자형 도로망이 적용된 아익쌍쁠르(Eixample) 지역의 도로들 조차도 연결성부터 성격까지 모두 다르다. 

이러한 결론은 슈퍼블록 모델로 귀결되었으며, 이 모델은 도로를 계층화하고, 대중 교통망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시 이동성 계획(Pla de mobilitat urbana de Barcelona, PMU) 2013-2018’ 및 버스노선의 신설 등을 통하여 강화되었다. ‘PMU 2013-2018’은 기존의 블록보다 넓은 단위의 슈퍼블록에 기반한 공공공간의 이동성 모델을 전략으로 수립하였으며, 이러한 슈퍼블록은 도시교통의 효율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공공공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블록 내 각 블록의 교차지점에는 열린 공간들이 위치하게 된다. 이는 도시의 친환경 도시기반시설로 계획될 수 있으며, 녹지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녹지 증가를 통한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할 환경적, 사회적 기능들이 강화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공간의 물리적 변형의 범주를 넘어서 시민들의 공공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개선하며, 지역변화에 대한 공공과 민간의 공동책임을 강화할 로드맵을 정의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참여에 의존하며 신뢰하고 있다.     

   
주요 내용

슈퍼블록 프로그램은 공공공간 재활성화, 도시 복합성 및 사회 응집력 제고, 지속가능한 이동성의 향상, 생물 다양성과 도시녹지 확대, 도시 신진대사(metabolism)의 자급자족, 거버넌스 프로세스의 통합을 목적으로 한다. 

슈퍼블록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도로는 제한속도에 따라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제한속도가 30km/h인 30존 도로, 20km/h인 20존 도로, 그리고 10km/h인 10존 도로이다. 30존 도로는 통행 용도가 우선시 되는 도로이며, 보도와 도로의 두 단계로 구분된 기존의 도로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20존 도로는 주거지역의 도로로 보행자 우선 지역이며, 차량의 최대 속도는 20km/h로 제한된다. 10존 도로는 통행 이외에, 공공공간으로서의 용도와 기능에 우선순위를 둔 도로이며, 일반적으로 높이의 구분 없이 단일 플랫폼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계획의 실행은 단계별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따라서 일부 30존 도로의 경우 차후 도로공간의 통행 이외 공공공간으로서의 용도가 활성화될 경우 10존 도로로 변경될 수 있다. 

Cap 2018-07-26 12-57-43-628.jpg



기대 효과

도시의 새로운 세포단위인 슈퍼블록은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이동성 모델과 도시계획 모델을 제시한다. 슈퍼블록은 새로운 이동성 모델과 도시 계획 모델의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사고율 감소에 관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이동성 모델의 측면에서, 슈퍼블록은 지속가능한 대체 이동수단을 통한 개인차량의 이용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개인차량의 주행거리와 사고율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자전거 사고 또한 주로 개인차량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것임을 감안할 때, 슈퍼블록 도입을 통한 사고율의 감소는 매우 분명하다. 또한 슈퍼블록과 병행하여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함으로써 대표적인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인 자전거의 도로망을 개선할 것이다. 

새로운 도시계획 모델의 측면에서, 슈퍼블록은 보다 안정적인 속도인 10, 20, 30km/h의 제한 속도로 규정된 교통영역이다. 10km/h의 속도는 교통 사고율의 감소로 이어지며, 충돌위험도 더 낮다. 따라서, 10존이 증가하면 사고가 더 많이 줄어들게 된다. 10km/h 제한속도의 단일 플랫폼 도로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동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공공공간의 다양한 기능들과 호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교차로와 관련되어 발생한다. 기존 블록 9개(3x3)로 이루어진 슈퍼블록 1개에는 16개의 일반도로–일반도로 교차로가 존재하며, 이는 4개의 일반도로–일반도로 교차로, 8개의 일반도로–슈퍼블록 내부도로 교차로, 그리고 4개의 슈퍼블록 내부도로 교차로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슈퍼블록 1개당 충돌 위험이 높은 교차로의 수가 16개에서 4개로 감소하게 될 것이다. 

슈퍼블록 내부는 10존 도로의 교차로를 통하여 사고위험이 감소한다. 슈퍼블록과 기존 도로망의 교차로들은 슈퍼블록으로 진입하기 위해 특정한 간판과 과속방지턱을 포함한 횡단보도를 설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슈퍼블록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속도를 강제적으로 줄이게 된다. 이 교차로들에는 한 슈퍼블록에서 다른 슈퍼블록으로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일반도로에 신호등이 설치된다. 


시사점

슈퍼블록 프로젝트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입장의 차이에 따른 찬반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진행 중인 아직은 미완의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에서 이동을 위한 공간으로만 인식되었던 ‘도로공간’을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주요 활동이 펼쳐지는 공공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세계 여러 도시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또한, 차량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차량의 공공공간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을 포함하여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현대의 모든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진광선 _ priim@naver.com



참고문헌

1. Compromis BCN Clima (http://ajuntament.barcelona.cat)
2. PMU BCN 2013-2018 (http://mobilitat.ajuntament.barcelona.cat)
3. Pla del verd i de la biodiversitat de Barcelona (http://ajuntament.barcelona.cat/ecologiaurbana)
4. Mesura de govern omplim de vida els carrers lla implantaci de les superilles (https://www.slideshare.net/Barcelona_cat/mesura-de-govern-oomplim-de-vida-els-carrers-lla-implantaci-de-les-superilles)
5. Superilles barris a velocitat humana (https://www.slideshare.net/Barcelona_cat/superilles-barris-a-velocitat-humana)
6. Supermancana vila de gracia (http://www.bcnecologia.net)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 이용약관 | 서비스 해지 |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