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7-26 12:58
베이징 7환 고속도로의 완공 의의와 시사점 (제129호)
조회 : 81  
Cap 2018-07-26 12-55-44-955.png


서론

베이징 7환(環) 고속도로(G95)가 2018년 6월 말 완공되었다. 베이징 미윈(Miyun)구에서 허베이(Hebei)성 줘저우시를 잇는 미줘고속도로가 6월에 개통됨으로써 베이징 7환 고속도로가 완공된 것이다. 7환 고속도로는 베이징 구간 90km, 허베이성 구간 850km로 전체길이는 940km에 달한다. 7환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 도로망의 일체화가 실현돼 징진지 지역의 주요 도시가 1시간 교통권으로 연결되고 주요 도시와 주변 위성도시는 30분 생활권에 진입하게 된다(중국 인민일보, 2018.3.9). 본 글에서는 베이징 7환 고속도로의 완공의 의의와 시사점을 정리하였다.


베이징 순환고속도로 

중국의 고속도로망은 국가간선도로시스템(National Trunk Highway System, NTHS)으로 불리며, 베이징 중심의 7개의 방사형 노선, 11개의 남북고속도로 노선, 18개의 동서고속도로 노선으로 구성된 “71118망”으로 구축 중이다. 1988년 최초로 고속도로를 개통한 중국은 2017년 136,500km라는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망을 가지고 있다. 


Cap 2018-07-26 12-56-29-836.jpg


베이징 순환도로는 쯔진청(자금성)을 기준으로 베이징의 구역을 1환부터 7환까지로 구분하고 있다. 1환은 쯔진청 성벽 안쪽, 2환부터 성벽 외곽 지역을 말한다. 쯔진청·톈안먼(천안문) 등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많은 곳을 2환(약 32.7km)이라고 하며 상업시설과 사무실이 많은 3환은 48.3km, 거주 지역이 다수 분포한 4환은 65.3km, 준교외 지역인 5환은 약 98.58km이다. 교외 지역으로 분류되는 6환은 187.6km, 베이징을 넘어 허베이성까지 연결되는 7환은 약 1,000km로 이루어져 있다. 


Cap 2018-07-26 12-56-37-838.jpg



징진지 개발계획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4년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통합 발전전략인 ‘징진지협동발전규획’을 제정하였다. 징진지의 총 면적은 전 국토면적의 2.3%인 21.58㎢로 한반도 면적과 비슷하고 인구 8%인 1억 770만 명이 거주하며, GRDP로는 중국 전체의 11% 수준이다(인민일보, 2018.3.9). 

징진지 프로젝트는 제12차 5개년 계획(12·5 규획)에 명시된 수도경제권 추진 사업의 하나이다. 규획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인데, 이미 성장 포화상태에 이른 베이징의 기능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것과 세 지역 중 발전이 더딘 허베이성을 새로운 경제발전 동력으로 조성하는 것이다(김동하, 2014). 

규획의 핵심은 세 지역의 일체화로, 교통망 구축을 통해서 달성하려 하고 있다. 징진지 8통4연(8通4聯)은 징진지의 주요 도시를 교통으로 연결하여 징진지 지역의 통합발전을 도모하는 계획이다. 8통은 징진지 8대 도시를 국가급 종합교통운송 허브도시로 건설한다는 의미이며, 4연은 도시간을 종합교통인프라로 연결하는 것을 지칭한다(KOTRA, 2014).


Cap 2018-07-26 12-56-44-941.jpg



베이징 7환 건설의 시사점

일반적으로 순환도로는 도심을 우회하는 기능과 대도시의 인구 분산을 위해 생겨난 신도시들을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공간 연결 및 도시공간 재배치 기능을 갖는다. 베이징 순환고속도로는 각종 계획과 규제의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2환 이내 지역에는 베이징시 등록차량이나 외교관 차량, 군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때 5환 이내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번호판 홀짝제를 도입, 출입을 제한한 바 있다. 

베이징시는 석탄보일러를 천연가스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는데, 2005년 3,000만t에 달했던 난방용 석탄 수요는 2017년 500만t으로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다. 베이징시는 2018년에도 85억 위안을 투입해 6환 고속도로(도심에서 30㎞ 거리) 이내의 난방연료를 모두 천연가스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주간조선, 2018.1.28). 

베이징 전체 미세먼지의 31.1%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대응조치도 순환고속도로를 경계로 한다. 2017년 베이징시의 등록차량은 590만대로, 자동차 보유량이 200만대가 넘는 중국 24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베이징시는 차량 구입단계에서부터 신규발급 번호판의 수를 연간 10만개로 엄격히 제한했다. 교통정체 인한 자동차 배기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베이징시의 경우 ‘경’자 번호판을 제외한 차량이 베이징시 6환 순환도로 이내로 들어오려면 일주일간 유효한 별도의 통행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외지 차량의 경우 통행증을 발급받아도 출근시간인 7~9시, 퇴근시간은 17~20시 내에는 5환 도로(도심에서 15㎞ 거리)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게끔 했다. 또한 2017년부터는 ‘유로(EURO) 규제’와 흡사한 중국의 자체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국(國)1’ ‘국(國)2’에 해당하는 노후차량은 5환 도로 이내로의 진입을 막고 있다(주간조선, 2018.1.28). 일명 ‘베이징대외환고속도로’로 불리는 7환의 완공으로 교외에서 오는 차량들은 베이징 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주변 11개 고속도로와 연결돼 외곽 지역의 교통정체 해소와 도심지역의 대기오염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징진지 지역이 통합되면 세계 최대의 메가시티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국가신형도시화계획(2014~2020)’에 따라 2013년 53.7%인 도시화율을 2020년까지 60%로 높이고 이러한 도시화를 바탕으로 내수를 키워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체질에 변화를 주고, 도시 범위를 광역도시로 넓혀 베이징의 과밀인구와 오염유발 산업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서울경제, 2014.4.13). 베이징 7환으로 인한 징진지 통합은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가급 지역발전전략이 가시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간선교통망으로 1일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지역이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우리나라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망도 장래 각종 토지이용이나 교통규제의 경계선으로 적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걸 _ bsktrans@ex.co.kr



참고문헌
1. 김동하, 징진지협동발전규획 의미와 영향, 2014.8.12,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 서울경제, ‘징진지’ 세계 최대 메가시티 개발, 2014.4.13 
3. 주간조선, 서울보다 맑아진 베이징, 미세먼지 어떻게 잡았나, 2018.1.29
4. 중국 인민일보, 베이징 6월말 길이 940km의 7환로 개통, 2018.3.9
5. KOTRA 베이징 무역관, 2014년 징진지발전보고서, 2014
6. www.wikipedia.org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 이용약관 | 서비스 해지 |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