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20 09:31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하는 미래의 도로 (제120호)
조회 :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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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미래 도시는 양적, 질적으로 더욱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인구변화인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도시 인구의 집중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거형태, 모빌리티 이용과 공급의 변화, 인프라 노후화 가속과 사회적 비용 증가 등 미래 도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다양하게 있다.

앞으로의 도시는 초고령사회, 1인 가구의 증가로 개인의 삶이 중요한 정책이며, 공유경제의 확대와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그리고 비도시권의 쇠퇴로 빈 집 및 건물 증가 등 도시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과학기술의 발달은 더욱 가속화되어,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 빅데이터의 증대와 이것의 보편적 활용으로 생활 속의 지능화와 초연결성은 더욱 진전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와 IOT
(Internet of Things) 기술 그리고 5G 보급 등 도시 속의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 형태의 도시화로 계속 진화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로봇 기술, 가상현실 기술, 생화학 기술 등 다학제적인 융복합 기술이 더욱 활발하게 결합할 것이다. 또한 도시, 국가 그리고 세계 경제는 글로벌화와 자국 경제보호 사이에서 이익 극대화를 위한 산업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국가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건설, 조선, 자동차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산업구조 변화를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첨단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때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 및 국가 또는 전 지구적 대응에 대한 요구도 계속 대두될 것이다. 일례로 미세먼지의 예보상황이 도시민의 삶에 영향을 주며, 도시혼잡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도시 교통시스템과 스마트한 대중교통 서비스, 그리고 친환경 도로인프라의 확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도로인프라의 서비스수준은 도시 경쟁력을 대표하는 주요 인덱스로서, 지역의 사회, 경제, 기술, 환경적 측면에서 필수적인 자산이다.

도시 규모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인구의 도시집중화, 도시교통의 상습정체, 도로 공해의 일상화, 교통사고 피해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는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시인구 증가와 차량 증가 추이에 비해 도로인프라에 대한 투자 감소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인프라의 신규 투자로만 해결점을 찾는 것도 한정된 예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거나, 제도 개선과 신산업 창출 등 새로운 해결책을 시도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기술로 변신한 새로운 미래 도로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새로운 기술과 정책에 도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미래 도로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자율주행차량의 사회적 수용성일 것이다.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자율주행 도로인프라 기술은 도심 혼잡과 교통사고 그리고 주차장 부족 문제 등 여러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량 기술은 가까운 미래 사회에 보편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이며, 자율주행기술에 필요한 도로인프라 기술과 관련 법제도의 개선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의 세계적인 투자규모와 관심에 비해 자율주행 도로인프라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자율주행시대를 정책결정자들은 주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하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에 더 아낌없는 투자가 절실하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과 기술 그리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미래의 도로정책에서 또 다른 이슈를 들자면 모빌리티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이다. 일례로, 앞으로의 도로정책 결정에 있어 자율주행차량이나 자율주행인프라가 생산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적 수단이 될 것이다. 공유차량 정보나 인프라 활용 데이터 등은 민간과 공공에서 생산한 다양한 모빌리티 활동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되며, 또한 도로인프라에 삽입한 IOT 센서 데이터, 도로인프라의 지도데이터 등과 결합하여 다양한 정보를 생산할 것이다. 미래의 도로정책은 이렇듯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정책에 활용할 지를 준비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Volume), 생성속도(Velocity), 형태의 다양성
(Variety), 가치(Value), 복잡성(Complexity) 등을 특징으로 볼 수 있고, 미래의 도로 데이터는 현재보다 방대해질 것이며, 여기서 유의미한 정책적 가치 그리고 지식을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미래의 도로정책에서 중요한 기술적 이슈 중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을 꼽을 수 있다. 크게는 자율주행차량과 도로, IOT 인프라 그리고 빅데이터 기술로 인해 대량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도로정책은 인간에 의한 데이터 해석과 정책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정책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도로 설계, 시공 그리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활용한 전문적인 지식과 엔지니어링 기법 등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도로 신설노선과 확포장 등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서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에 의한 적절한 판단 사항을 상당히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예로 도로에 수없이 많은 동영상과 각종 센서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과 연계하여 도로교통상황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교통관제 센터로 변화하고, 모니터링을 위해 24시간 근무하던 지금의 교통센터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도로 산업은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과 응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고,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도로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이슈 외에도 신기후변화 대응이 앞으로의 도로정책에 중요한 요소이며,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도로정책은 미세먼지 및 소음 모니터링, 친환경 교통수단과 친환경 도로인프라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정책이면서 경제성을 감안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고려한 선제적인 연구개발 로드맵과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자율주행차량의 사회적 수용성과 관련하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정책적 이슈는 개인정보 수집과 보호이다. 미래의 도로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개인정보 보호는 중요한 사항이며, 개인화 정보의 불법적 노출과 유출은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져, 자율주행차량과 빅데이터 그리고 IOT 및 인공지능 등 새로운 도로산업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개인정보를 위협하는 사이버테러는 자율주행차량을 해킹할 수 있고, 정상적인 교통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사회경제적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버 해킹으로부터 개인과 공공의 정보를 보호하는 기술은 앞으로 도로정책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앞서 제기한 미래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도로정책에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량 시대는 곧 온다. 앞으로 자율주행 인프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가올 미래 도로에 대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과 갈등이 발생하겠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극복하여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멀지 않은 미래는 다수의 시민이 자율주행차량과 자율주행 도로인프라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로기술과 첨단기술은 필연적으로 융합하여야 하고, 이는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스마트해지는 미래 도로를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할지 준비하고 측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장애요인을 극복하는 솔루션도 찾아야 한다. 이에 도로정책은 미래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발굴과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도로 R&D는 그동안 실용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실증을 목표로 하는 도로분야의 원천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의 도로정책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기술로 변신한 새로운 미래 도로의 모습을 기대한다. ▣

류승기_skryu@kic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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